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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Movie Review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by 슈리릭 2020.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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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재개봉 포스터

 

이 영화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미술사 수업 시간에서였다.

미술사 수업은 주로 서양미술사/동양미술사를 공부했고, 수업의 일정 시간을 예술 영화 또는 독립 영화를 시청하거나 예술 컨텐츠를 보고 에세이를 냈었다.

1년 간 들었던 수업 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바로크 미술을 공부하던 중 선생님이 틀어주신 영화였고,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베르메르)의 작품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동명이다.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고 불릴만큼 유명한데다, 미술사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중 하나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뚜렷하게 기억이 난다. 그 당시는 에세이 작성이나 시험에 쫓겨 '시험'이 목적이라 흘려 봤었다.

지난 주말에 넷플릭스에서 다시 보게 되었는데 어릴 때는 안 보였던 디테일함이 속속들이 보이고 느껴졌다.

사실 그 당시에는 스칼렛 요한슨과 콜린 퍼스가 주연인 줄도 모르고 봤었는데, 지금에서야 다시 보니 그들의 매 순간의 연기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꼭 빼닮은 스칼렛 요한슨의 모습과 시시각각 변하는 눈동자 색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조명이나 채광때문이었겠지만, 어느 각도에서 보면 옥색으로, 어느 각도에서 보면 밤색으로 빛나는 눈동자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스칼렛 요한슨의 미모나 디테일한 연기, 콜린 퍼슨의 시선처리와 낮은 대사에서 울리는 떨림과는 별개로 주제 자체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떻게 꾸며도 주인과 하녀라는 소재는 불쾌하기 짝이 없는 주제이니 말이다. 어찌되었든 직접적인 불륜 장면은 없어서 그나마 덜 불쾌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만약 직접적으로 불륜 장면이 있었다면(입을 맞춘다거나, 그리트를 침실로 이끈다거나 하는 장면) 영화를 다시 찾아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영화를 다시 보다보니 소품이나 색채, 각도, 조명 등이 너무나 디테일 해서 바로크 시대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진 것만 같았다.

미술팀이 정말 분골쇄신한 느낌...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대한 작품 해석은 베르메르가 이 소녀를 따로 명명해두지 않고 그린데다 터번을 두르고 있는 점에서 그녀의 외모와 분위기에 반해 그녀를 뮤즈로 삼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참 캐스팅을 잘한 것 같다. 작품과 스칼렛을 번갈아 보고 있노라면, 참 비슷한 점이 많다. 큰 눈, 도톰한 입술, 또렷한 시선 등이 무척이나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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