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1 계단 십여 년 전 일이다. 첫 직장을 다니며 퇴근 후 취미로 바이올린 교습소를 다니고 있었다. 보급형 바이올린을 싸게 구입한 나는 매주 목요일마다 회사에 바이올린을 들고 출근했다. 그 날은 개인 노트북도 챙겨야 했던 날이었는데, 등에는 바이올린을 메고 있었고 오른손에는 노트북, 왼손에는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여느 목요일과 다를 바 없이 퇴근 후 교습이 있는 날이었고, 양손 가득 든 짐이 거추장스러웠지만 금요일 휴가를 내 둔 상태였기에 어떻게든 짐을 챙겨서 퇴근했어야 했다. 한 시간 레슨이 끝나고, 나는 들고 온 짐을 그대로 챙겨 나가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다음 시간 수강생이 있었기 때문에 더 조바심이 났다. 왔던 그대로 바이올린을 둘러 메 등에 받치고, 오른손에는 노트북을 들고 왼손에는 쇼핑백을 들었다... 2020. 2.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