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Y를 만났다.
Y는 전 회사에서 만난 직장동료로, 햇수로만 4년을 알고 지낸 사이다.
종종 만나 술을 마시곤 하는데, 나이대도 비슷하고 관심 분야도 엇비슷해 1년에 서너 번은 만나곤 한다.
지난 번엔 잠실에서 봤었는데,
그 때는 둘 다 몸이 성치 못했었다.
나는 몸살 감기로 기관지가 좋지 못한 상태였고, Y는 건강검진 후 이상징후가 발견돼 건전하게 분식을 먹고 카페에 가서 이야길 나눴다.
우리 두 사람의 만남에 술이 빠질 리가 없는데 말이지. 끨끨
여하튼 이번엔 전 회사 L이 있었던 선릉에서 다시 만났다.
너무 익숙한 곳이고 갈 곳도 만만해서 종종 선릉에서 보곤 한다.
7번 출구와 가까운 위치인 78회관
옛날삼겹 2인분에 진로, 테라를 시켰다.
간단히만 먹으려고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진로 한 병에 테라 세 병, 오비 맥주 한 병을 먹게 됐다.
Y는 목요일이 첫출근이라 아직 백수이고, 나는 내일 회사를 출근해야 했는데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너무 많이 마셨다.
익어가는 고기즈(s)
둘이 만나면 항상 집게는 Y가 잡는다.
근데 또 잘 구워... 역시 집게를 잡는 자가 고기를 잘 굽는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나 다름없다.
라스트 볶음밥 1인분을 시켜서 나눠 먹고,
다음 날을 위해 자리를 털었다.
전 회사를 나와서 나는 기획자로 전향했고 Y는 계속 마케팅을 하고 있다.
그녀는 퍼포먼스 마케터로, 전 회사인 L 사를 나와 J 사를 잠깐 다녔다가 D 사로 이번에 이직을 다시 했다.
여러가지 고충이 있었던 만큼, 이번 이직이 잘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가능하면 기획직군에서 오래도록 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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