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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Ireland

아일랜드(Ireland) 여행 : 04

by 슈리릭 2019.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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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이 되던 날은 크리스마스 다음 날로, 미리 예약해 둔 데이투어가 있는 날이었다.

아일랜드에 방문하는 모두가 모허절벽을 한 번쯤은 가본다고 했다.

나 역시도 사전 조사 당시에 모허절벽만은 꼭 가보자고 결심했었다.

더구나 영국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2박 3일 정도 아일랜드에 있었는데,

그 친구도 모허절벽을 강력 추천 했었다.

 

모허는 절망이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절망의 절벽인데, 광활한 대지 끝에 맞닿은 바다가 차갑고 시려 보였다.

모 소개서에는 "세상의 끝: 절망의 절벽"이라는 소개문이 쓰여 있었다.

블록버스터나 영화 로케이션지로도 유명하다고 했다.

 

여름과 겨울의 모습이 상반되어 절경이라는 말도 들었는데,

나는 겨울에 갔기 때문에 차갑고 시린 겨울의 모허 절벽을 보게 될 터였다.

 

 

 

데이투어는 특정 구역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새벽 6시 집합이었기 때문에 숙소에서 5시 20분에 나와 잰걸음을 재촉했다.

 

 

 

출발 후 한참을 달렸을까. 해가 뜨고 있었다.

차에서 내다본 풍경.

 

 

 

골웨이에 도착해서 절벽 근처에서 사진을 찍었다.

날이 제법 흐려서, 입고 온 패딩 앞섶을 좀 더 여몄다.

 

절벽 근처에 차를 세우고, 내부는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꽤 긴 거리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몸이 고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서 친해진 스페인 학생이 있었는데, 그 친구도 혼자와서 함께 등반에 가까운 걷기를 했다.

 

 

 

멀리 내다보이는 모허절벽의 절경.

여름에 왔더라면 잔디에 누워서 사진도 찍었을 텐데, 그게 무척이나 아쉬웠다.

그래도 차가운 겨울바람과 겨울의 절벽이 너무나 좋았다.

코끝에 닿는 시린 겨울 냄새가 사진을 넘기는 지금도 아릿하게 남아있는 기분이다.

 

 

 

스페인 친구가 찍어준 사진.

 

 

내가 찍어 온 사진 중 제일 잘 나온 모허절벽 사진.

 

 

 

한참을 찍다가 천문대와 맞은편 절벽도 함께 찍어왔다.

이동시간이 제법 되기 때문에 자유시간 이후 바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투어에 점심 식사 시간도 따로 할애가 되어 있었는데, 비용은 각자 지불이었다.

안 먹는 사람들은 버스에서 쉬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가볍게 맥주를 한잔 즐기곤 했다.

나는 새벽 일찍부터 움직였던 관계로 배가 고팠고 데이투어의 일행이 있었기 때문에 식사를 하기로 했다.

 

 

 

감자 스튜와 기네스맥주.

날이 추웠어서 따뜻한 스튜에 맥주를 마셨더니 속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다 잠시 산책 타임을 가졌다.

 

 

 

앉아서 쉬고 있는 젊은 외국인 남자애에게 찍어달라고 한 사진.

근데 이 남자애... 사진 제법 잘 찍는다.

여자친구 사진 좀 찍어본 짬빠가 느껴져서 두 번 정도 부탁하고 나도 두어 번 찍어주었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해가 뜨는 듯, 지는 듯 모호한 그 경계가 아름다웠다.

 

 

 

오후에는 인근 마을로 이동해 마을을 구경하고, 쇼핑을 즐겼다.

홍콩 유학생이 합류하게 되면서, 세 명이서 함께 다녔는데 조합이 꽤나 웃겼다.

 

한국인, 스페니쉬, 홍콩인이 번역기와 서툰 영어로 웅얼대며 돌아다녔는데,

마음이 맞고 즐거웠어서 서로 SNS를 교환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기까지 3일이 남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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