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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점심식사: 스시가오 오랜만에 점심 외식을 했다. 다른 팀 E와 함께 먹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나이대가 비슷해서 그런지 이야기도 잘 통하고, 예전에 내 직무가 광고/마케팅 쪽이었어서 그런지 코드도 비슷했다. 어쩐지 E는 내 앞으로의 거취나 방향을 궁금해 하는 것 같았다. 딱히 감출 것도 아니었기에 거침 없이 이야길 해주었는데, 크게 후회는 없다. 따로 놓고 보면 좋은 것도, 함께 보면 싫을 수 있으니까. 여하튼 오랜만에 우림W시티로 먹으러 갔는데, 이전에도 몇 번 갔던 스시가오로 갔다. 예전에 왔을 때보다 좀 더 가게가 단장이 된 것 같았다. 이전에 다른 회사에 다니는 동생 S와 왔을 때는 약간 허름한 느낌이 있었는데 ㅎㅎ 메뉴도 이전엔 종이였던 것 같은데 코팅된 새로운 종이로 바뀌었다. 뭔.. 2020. 2. 14.
2020.02.11 : 일상 회사생활을 한 지도 5년, 이제는 6년차에 접어 들었고 기획으로는 주니어 레벨에 올라왔다. 최근, 조직 내 변화가 생겼다. 친하게 지냈고 의지했던 기획자들이 퇴사하게 되었는데 (두 명) 퇴사와 이직을 반복하며 남은 건 이성뿐이라 여기고 있음에도 마음에 소란이 일었다. 내가 떠났듯, 내가 남는 순간도 있다. 퇴사자가 떠남에 대해 외로워하거나, 흔들리기보다 공적인 공간에서 부대끼며 함께 시간을 보낸 그의 미래를 온전히 축복하고 응원해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아쉬운 것과는 별개의 감정이다. 1. 유유상종 참 신기하게도 관심사가 비슷한 동료였다. 마치 첫 직장의 상사를 떠올리게 할만큼 관심사가 비슷했다. 첫 직장 상사는 독서를 참 좋아했는데, 전문대 계열의 문예과(?)를 나왔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둘이 .. 2020. 2. 11.
계단 십여 년 전 일이다. 첫 직장을 다니며 퇴근 후 취미로 바이올린 교습소를 다니고 있었다. 보급형 바이올린을 싸게 구입한 나는 매주 목요일마다 회사에 바이올린을 들고 출근했다. 그 날은 개인 노트북도 챙겨야 했던 날이었는데, 등에는 바이올린을 메고 있었고 오른손에는 노트북, 왼손에는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여느 목요일과 다를 바 없이 퇴근 후 교습이 있는 날이었고, 양손 가득 든 짐이 거추장스러웠지만 금요일 휴가를 내 둔 상태였기에 어떻게든 짐을 챙겨서 퇴근했어야 했다. 한 시간 레슨이 끝나고, 나는 들고 온 짐을 그대로 챙겨 나가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다음 시간 수강생이 있었기 때문에 더 조바심이 났다. 왔던 그대로 바이올린을 둘러 메 등에 받치고, 오른손에는 노트북을 들고 왼손에는 쇼핑백을 들었다... 2020. 2. 10.
[북리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제목: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작가: 김초엽 📚출판사: 허블 작년 11월 25일, 도서 예약 신청을 넣고 근 2개월 가량을 기다려 겨우 대여할 수 있었던 책이다. 내가 주로 접속하는 커뮤니티에서의 추천을 보고 꼭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이었고, 최근 출판 쪽이나 음악 쪽에서 제목이 길어지는 현상이 있는데-마치 웹소설처럼- 그것과 비슷한 것 같아서 신간 소식으로 처음 접했을 때는 손이 잘 가지 않았던 책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여해 읽었던 이유는 매번 책 추천을 받을 때마다 우선순위에 있었기 때문이고, 예약자 수가 많아 오기가 생겼기 때문도 있었다. 읽고나서의 감상은 "역시 읽기를 잘 한 것 같다."였다. 사람들이 추천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라고 느꼈다. 작가가 굉장히 젊은.. 2020. 2. 10.
무제 후읍, 후읍.산소 공급 장치에서 옅은 바람이 세어 나왔다. 제이는 공급 장치 버튼을 눌러 입 안으로 공기를 밀어 넣었다. 마치 음식물을 섭취하듯 행위를 두세 번 반복했다.기도를 지난 공기가 폐부로 스며드는 것이 느껴졌다. 제이는 눈을 감았다. 숨을 쉬는 것이 버겁다. 인간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호흡을 하는데, 자신은 모방하듯 그것을 따라 해야 했다. 무수히 많은 날들을 연습하고, 또 연습해도 자연스럽지가 않았다.장치를 만지작거리는 손 끝에 짜증스러움이 감돌았다.- 지잉.문이 열리고, 가운을 챙겨 입은 아버지가 지팡이에 의지해 안으로 들어왔다."제이."아버지의 다정한 목소리에 즉각 반응했다. 제이는 장치를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몸을 돌렸다."오셨어요."자연스럽게 그를 맞았다. "산소 공급 장치는 없어도 되.. 2020. 2. 7.
판교 점심식사: 려원 쭈꾸미볶음 (동태지리탕) 📌 려원 쭈꾸미볶음 ☎️ 050-7458-8278 🧭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255번길 9-22 ⏰ 연중무휴 10:00 ~ 22:00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체감온도가 영하 16도까지 내려갔다. 해가 바뀌고 1월에 한 번 쓰러진 후에 체력이 안 좋아진데다 면역도 떨어져 예전엔 춥지 않았던 겨울이 춥게만 느껴졌다. 그래서 멀리 나가기가 주저됐는데, 팀장인 C가 동태탕을 먹으러 가는 게 어떻냐 물어 보기에 고민하는 것도 귀찮고 해서 브릿지타워로 넘어갔다. 세 명이서 쭈꾸미볶음 1, 동태 지리탕(2인) 1을 시켰다. 려원쭈꾸미볶음 집은 반찬도 평타 이상은 하는 것 같았다. 특히나 감자가 달큰하고 맛있어서 계속 손이 갔다. 쭈꾸미볶음 1인분ㅎㅎ 단짠단짠 불맛이 난다. 매운 걸 잘 못먹는 사람도 잘 먹을 수 있을.. 2020. 2. 6.
[북리뷰] 딸에 대하여 📖 제목: 딸에 대하여✍️ 작가: 김혜진📚출판사: 민음사👥 등장인물1. 어머니 (책의 주요 화자)2. 그린 (딸)3. 레인 (딸의 연인) 어쩌다 손에 잡힌 책이었고, 큰 의미는 없었다.그런데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의미는 점점 커져 무겁게 내 안에 자리 잡았다.2020년도 연초에 읽은 책 중 가장 마음에 든다고 자신할 수 있다.어쩌면, 현재 내 상황과 맞물린 선택의 기로에서 여성인 내가 고려해야 할 무수히 많은 것들에 대해 입장만 바꾸어 서술한 느낌이라 더 강하게 동조하고 공감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딸에 대하여는 요양병원 보호사로 일하는 어머니와, 시간제 대학 강사인 딸의 서사를 다루고 있다.딸은 동성애자로, 독립 후 어느 날 묵돈이 필요하다며 어머니의 집에 연인과 들어오게 된다.그렇게 어머니는 딸의 조.. 2020. 2. 5.
스타벅스 BTS+STARBUCKS 뱅쇼 후기(+퍼플 치즈 케이크) 하와이 여행 가기 전에 먹은 건데, 여행 준비를 하느라 후기를 못 남겨 지금에 와서 남기게 됐다. 나는 BTS 팬도 아니고, 아이돌 팬질을 하기엔 나이도 있는데다 관심도 없어서.. 내 입맛대로 적어본다. 내가 먹은 건 블루밍 퍼플 뱅쇼, 퍼플 베리 치즈 케이크였다. 처음 봤을 때는 약간 병원 시럽약 같은 느낌이었다. 확대해서 찍어보았다. 한 모금 마셔보니, 음... 화이트데이 뱅쇼에서 색만 다른 느낌이었다.ㅠㅠ 화이트데이 뱅쇼가 더 맛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스타벅스와 콜라보라는 이야기에 방탄소년단이 대단하긴 하구나, 싶긴 했지만 객관적으로 맛은 좀 별로였다. (두 번 다시 주문해 먹지 않을 맛ㅎㅎ) 케이크는 보라색 치즈케이크였다. 너무 정직한 맛이라 더 할 말이 없다. 2020. 2. 4.
[북리뷰] 유품정리사 📖 제목: 유품정리사 ✍️ 작가: 정명섭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 등장인물 1. 화연 - 규방 아씨, 아버지의 죽음을 밝히기 위해 유품정리사가 된다. 2. 완희 - 우포도청의 남포교로 일하는 무관, 화연에게 여인들의 유품정리 일을 부탁한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역사추리소설이다. 정조 시대를 바탕으로 했고, 실제 역사에 상상을 더한 소설이라 민가에서 이런 일도 있었겠구나, 사대부에서 이런 일도 있었겠구나 하며 읽어내릴 수 있었다. 주인공 화연은 어느 날 들이닥친 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포도청을 찾지만 자살로 치부하며 사건을 덮으려 한다. 아버지 죽음을 납득하지 못한 화연은 포도청을 매일같이 방문하고, 남포교인 완희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된다. 그렇게 화연은 죽은 여인들의 유품을 정리하는 '유.. 2020. 2. 3.
서울 시흥 맛집 : 청기와 감자탕 📌 전준수 명품 청기와 감자탕 ☎️ 02-891-6145 🧭 서울 금천구 금하로 689 / 시흥동 837-52 1층 ⏰ 매일 00:00 - 24:00 구정을 지내고 명절음식만 먹기 물려서 가족들끼리 점심으로 감자탕을 먹으러 왔다. 집 근처인데, 맛도 있고 부모님이 사장님이랑 일면식이 있어 종종 오는 집이다. (그렇다고 뭘 받고 쓰는 건 아님. 늘 그렇듯 내 블로그는 내가 직접 먹고 쓴다) 감자탕 중 자와, 당면사리를 추가했다. 당면사리는 2천원이다. 아빠, 엄마는 낮막걸리, 언니와 나는 낮맥을 했다. 기본 반찬. 겉절이와 깍두기가 놓였다. 청양고추는 취향에 따라 달라고 하면 준다. 제일 좋아하는 무청과 우거지! 뼈에 붙은 살점과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뼈 하나와 우거지를 덜어 앞접시에 두고 발라 먹었다.. 2020. 1. 26.
하와이 여행 : 00 / ESTA 발급 여행기간 2020.01.28 ~ 2020.02.02 총 경비 약 2,800,000원 (1인) 대학 졸업 후 세부 여행을 끝으로 함께 여행을 가지 않았어서 이번 기회에 동남아 말고 동유럽이나 서유럽, 미국 등을 가보자고 이야기가 나왔다. 11월 중순부터 유럽, 미국령 등을 빠짐없이 찾아보았고 소셜커머스, 여행사, 인터파크투어 등을 하루가 멀다하고 드나들었다. 날짜도 꽤 고민이 많았는데, 1월 말 설 연휴 중 갈지 아니면 4월 말 5월 근로자의 날에 갈지가 고민이었다. 4월 말에 가면 유럽을 가고 싶은데 날씨나 비용이 불분명하고, 1월 말에 가면 날씨가 추울 거라 한차례 결제를 했었다가 취소를 했다. 그렇게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다 마침 적당한 딜이 떴다. 가격도, 날짜도 기간도 딱 알맞아서 발견 즉시 바로 .. 2020. 1. 24.
[북리뷰] 아몬드 📖 제목: 아몬드 ✍️ 작가: 손원평 📚출판사: 창비 👥 등장인물 선윤재 / 곤(윤이수) 그동안 두께가 제법 되는 책들 위주로 읽다 오랜만에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소설을 읽었다. 내용 자체가 크게 무겁지 않다 보니 (읽는 이에 따라 다를 수 있음) 이틀 만에 후루룩 읽어 내렸다. 손원평 작가는 대한민국 출판계를 끌고 갈 귀한 여성작가이지만, 책을 읽고 작가에 대해 검색을 하다 보니 그녀가 손학규 전 국민의당 의원의 딸임을 알게 되었다. 연좌제를 도입하고 싶진 않지만, 읽고난 후에는 “아, 사지 않고 대여해 보길 잘했구나.” 하는 거였다. 출신 성분이나 사람의 무결성을 따지는 것이 옳지 않은 행동이고, 나 역시도 완전무결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꺼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책 자체는 무척이나 .. 2020. 1. 24.